1. 환상과 현실 사이 – 디지털 노마드의 첫 충돌디지털 노마드가 된다는 것은 많은 이들에게 ‘자유로운 삶’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사무실에 얽매이지 않고, 세계를 무대로 일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이다. 나 또한 1년 전, 막연한 기대와 설렘으로 이 여정을 시작했다. 첫 목적지는 태국 치앙마이였다. 와이파이 환경, 물가, 커뮤니티 등 노마드에게 최적의 조건이라 불리는 도시.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것은 낯선 기후와 언어, 느린 인터넷 속도, 외로움이었다. 한국과 달리 일상이 느릿하게 돌아가는 현지 분위기 속에서 업무 리듬이 깨졌고, 예상보다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으며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일과 여행을 동시에’라는 구호는 말처럼 쉽지 않았다. 특히 초반엔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